기장 신평소공원
백악기 시간 여행
공룡 발자국부터 뼛조각까지…
부산 신평소공원 해안에 남은 흔적
두 발과 네 발 공룡 흔적
연구 결과 신평소공원 일대에는 다양한 공룡 발자국이 있었다. 목이 길고 네 발로 걷는 ‘용각류’와 두 발로 걷는 ‘조각류’ 공룡까지. 추정되는 지층 나이는 대략 9000만 년 정도. 백악기 공룡 흔적이 남았다는 뜻이지만, 정확한 종류는 알기 어려운 상태다.
다만 발자국 모양과 위치 등으로 용각류와 조각류 구별은 가능했다. 이달 중순 현장에 동행한 백 교수는 “네 발로 걷는 용각류 보행렬은 앞발이 약간 반달 모양인 데다 뒷발보다 작다”며 “크고 둥그렇게 움푹 들어간 발자국도 용각류가 남긴 흔적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호수 물결과 식물 줄기 흔적
신평소공원 갯바위에는 물결 흔적도 곳곳에 남아있다. 당시 바다 대신 호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화석이다. 빨래판 같은 줄무늬 화석은 백악기 시대 강 하류 쪽 호수에서 잔물결이 치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물결무늬는 호숫가에 물이 차올랐다가 빠지거나 마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화석 주변에서는 공룡 발자국도 발견됐는데, 당시 공룡이 물을 마시기 위해 호숫가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초식공룡이 먹이로 삼았을 식물의 흔적도 곳곳에 새겨져 있다. 당시 백악기에는 활엽수 대신 침엽수나 양치류 식물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 교수는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환경이 건조한 지대에서 물가에 살았던 식물로 추정되는 화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나온 퇴적암층에서 먹이가 된 식물 화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또한 국내에서 드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