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소공원 일대 공룡 흔적은 비교적 뒤늦게 알려졌다. 공룡 발자국이 더 많이 발견된 지역도 있지만, 이곳 역시 현장 학습이나 지질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학계에서는 ‘강소형 관광지’로 거듭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공룡 발자국과 뼈, 새 발자국뿐만 아니라 식물이나 물결무늬 등 다양한 화석이 비교적 좁은 공간에 밀집해있기 때문이다. 지진으로 인한 변형을 증명하고 과거 지형도 알 수 있는 암석도 찾을 수 있다.
특히 도심에서 접근성이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백 교수는 “1~2시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한반도 공룡 시대 당시 환경, 생태, 사건 등을 압축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며 “주변에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전문적인 해설사가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은 지질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장군청은 지난해 신평소공원 일대 연구 용역을 맡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내판 두 곳 이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관광 자원으로 삼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기장군청 문화관광과 문화재팀 관계자는 “올해에는 안내판 등 조형물 설치 예산만 반영이 됐다”며 “관광 자원으로 삼으려면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정밀 학술 조사가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며 “문화재 지정 추진 등은 아직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도 신평소공원 일대는 관광지나 교육 장소로 활용할 기반을 갖춘 곳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백악기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