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끼던 선수가 떠났다

선수 이적이
  유니폼 가격에
미치는 영향

1000만 원짜리가 400만 원으로 

프랜차이즈 스타가 떠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특히나 그 선수를 열렬하게 응원했던 이라면 그 상실감은 더할 나위 없다.
2007년부터 롯데자이언츠에서 활약하던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지난달 24일 떠났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면 악몽이었던 셈. 이를 기점으로 손아섭 굿즈가 중고 매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이슈가 됐던 중고매물 판매자는 아이디 '31f****'를 사용하는 이용자다. 31번 숫자는 손아섭의 롯데 자이언츠 시절 등번호이기도 하다. 그는 유니폼 90벌, 2000안타 기념 미니배트, 여러 가지 기록 기념구, 사인볼 다수, 기념 티셔츠 다수, 롯데와 국대 등 관련 모자 20개 이상, 응원 타올 다수, 기타  굿즈들을 판매하며 "유니폼 값만 1벌당 11만 원을 잡아도 1000만 원입니다. 마킹 비용까지 생각하면 유니폼 값만 저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굿즈까지 포함한 가격을 생각하면 절반 이하 가격인 셈.

선수의 이적과 동시에 매물이 쏟아진다는 것은  유니폼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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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의미가 없어 처분"

시간이 지나가며 가격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처음 올라온 한 손아섭 친필 유니폼은 10만 원에서 해를 넘긴 1월 3일 5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팬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서 빨리 처분하고 싶다"며 가격 하락의 이유도 밝혔다.

다른 팬들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네고(가격 협상) 가능'하다고 판매 방침을 정했다. 협상이지만 사실상 더 헐값으로도 처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 추가 생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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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롯데를 떠났지만 여전히 이를 구매하거나 소장하는 이들도 있다. 손아섭이 다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을 일이 있을지 없을지 미지수다. 이는 더 이상 손아섭의 31번이 찍힌 유니폼 생산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생산이 없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희귀 아이템'이 될 확률이 높다.

일부에서는 손아섭의 '레전드' 등극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레전드가 될 경우 오래된 유니폼은 구하기가 어렵기에 가격은 오른다. 손아섭은 2021시즌까지 통산 2077개의 안타를 쳤다. 1988년생인 손아섭은 이미 은퇴한 박용택의 2504 안타가 개인 최고 안타 기록을 넘을 수도 있다. 심지어 올해 향후 7년간 연평균 132안타를 치면 전무후무한 통산 3000안타도 가능하다. 누가 봐도 '레전드'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